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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평화’의 가치를 지구적으로

글쓴이 커뮤니케이션센터

조회109 작성일 2021-11-23

경희학원 설립자 탄신 100주년, ‘학문과 평화’ 그 창조의 여정②
인류사회재건운동, 네오르네상스운동 등 추진하며 학술과 실천 결합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 창설, 1981년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 이끌어 경희 가치 지구적 확산

‘학문과 평화’를 향한 경희의 가치는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설을 주도하면서 지구적으로 확산했다. 이후 경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세계시민사회와 함께 세계평화 구현 활동을 전개했다. 대표적 결실이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이다. 사진은 1968년 경희에서 개최한 제2차 IAUP 총회에서 연설하는 설립자 모습(제공: 경희기록관).


경희의 가치와 철학, 역사와 전통은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로 함축된다. 그 초석을 다진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시대와 역사를 성찰하면서 인간, 그리고 인류사회의 진정한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했다. 문명사적 대붕괴를 걱정하는 현시대에 그 성찰이 다시금 필요하다. 경희학원은 올해 설립자 탄신 100주년,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을 맞아 위기의 시대, 그 혼돈 속에서도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꿈과 희망을 찾아 나서는 경희의 정신과 철학, 역사와 전통을 되새긴다. 세 차례에 걸쳐 △경희 서사의 시작 △경희 가치의 지구적 확산 △경희의 미래비전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Peace is more Precious than Triumph)’ 평화복지대학원 ‘평화의 탑’에 새겨진 이 글귀는 경희가 추구하는 이상을 보여준다. 전쟁의 승리보다 소중한 평화를 의미하는데, 궁극적 의미에서는 ‘마음의 평화’ ‘사회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아우르는 ‘인간적인 문화세계’ 건설로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자는 염원을 담고 있다. 자신을 위해 성취하되, 타인을 위해, 인류를 위해, 우리의 삶의 터전을 위해 그 성취를 나누자는 이상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경희는 설립 초부터 공적 실천을 활발히 펼쳤다. 1950년대 농촌운동을 시작으로 1960년대 잘살기 운동, 1970년대 밝은사회운동과 인류사회재건운동, 1980년대 세계평화운동, 1990년대 네오르네상스운동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학술과 실천의 결합이 경희의 학풍과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학문과 평화’를 향한 경희의 가치는 1965년 세계대학총장회(IAUP) 창설을 주도하면서 지구적으로 확산했다. 이후 경희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세계시민사회와 함께 세계평화 구현 활동을 전개했다. 대표적 결실이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이다.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 ‘교육을 통한 세계평화 구현’ 추구
경희학원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는 1981년 6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IAUP 총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유엔이 세계평화의 날·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했고, 그해 11월 제36차 유엔 총회는 이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 결의에 따라 유엔은 매년 9월 셋째 화요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1986년을 세계평화의 해로 제정·선포했다. 2001년 9월 제55차 유엔 총회는 세계평화의 날 20주년을 맞아 매년 9월 21일을 세계평화의 날로 고정하면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이 세계평화에 대한 이상을 강화하고 국제적 긴장과 갈등을 완화했다”는 점을 밝혔다. 설립자가 최초로 제안한 세계평화의 날 제정이 인류문명사에서 점하는 위치를 명문화한 것이다.

설립자는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는 주제의 제6차 IAUP 총회 기조연설에서 참혹한 일본 원자폭탄 투하 상황을 전한 뒤, “많은 시체를 밟고 나만이 그 위에서 영광을 누리면 무엇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전쟁이라는 엄청난 인간의 비극을 만들어 낸 그 소행의 원천은 인간에게 있다. 인간에게 학문과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하느냐를 가르치는 교육의 역할이야말로 참으로 중대한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면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 제정과 함께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교류협력센터 설립 △평화 사상 확립을 위한 평화 교육 커리큘럼 재편 △전쟁 중심이 아닌 문화 중심의 세계사 개편 △세계시민 강좌 교재 개발과 대학 정규과목 채택 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 ‘교육을 통한 세계평화 구현’이라는 설립자의 신념이 고스란히 담긴 연설이었다. 그 신념은 경희정신에는 물론, 고등교육의 협력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창설한 IAUP 기본정신, 유엔 세계평화의 날·해에 모두 깃들어 있다.

설립자는 1981년 6월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열린 제6차 IAUP 총회에서 유엔이 세계평화의 날·해를 제정하도록 촉구하자고 제안했다(왼쪽 사진). 1994년 경희를 방문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설립자와의 환담에서 “‘세계평화의 날·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세계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희의 선도적 평화운동에 찬사를 보냈다(오른쪽 사진, 제공: 경희기록관).


평화 사상을 실천으로 확대···평화복지대학원 설립, 『세계평화대백과사전』 발행 등

설립자는 『민주주의 자유론』 『문화세계의 창조』 『인류사회의 재건』 『오토피아』 『평화는 개선보다 귀하다』 등 50여 권의 저서와 IAUP 총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 로마클럽과의 국제학술 심포지엄, 서울NGO세계대회 등 국제적 행사를 통해 평화 이론을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에 끊임없이 제시하고 호소했다.

그의 평화 사상은 제안에 그치지 않았다. 1970년대 초반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했고, 1975년 인류사회재건운동 전개, 1984년 평화복지대학원 설립, 1986년 『세계평화대백과사전』(영국 페르가몬 프레스(Pergamon Press) 발행)과 『세계시민교과서』 영문판 출간, 1995년 네오르네상스운동으로 이어졌다.

평화복지대학원은 평화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한 세계 최초의 교육기관이었다. 『세계평화대백과사전』은 전 세계 평화 지도자와 학자, 전문가 450여 명이 집필에 참여한 기념비적인 서적으로, 평화 사상과 철학, 비전을 망라해 평화 연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질병 없는 인류사회 구현’을 목표로 1971년 경희의료원을 개원한 데 이어 의학, 치의학, 한의학, 약학, 간호학을 아우르는 종합의학 체계를 완비하고, 2006년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개원한 것 역시 인류 평화를 위한 실천 의지를 관철한 결과였다. 경희는 의료기관 설립 목적을 환자 치료나 의료진 양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공동의 적인 질병을 몰아내는 데 두었다. 질병 없는 건강한 사회를 건설함으로써 사회에 봉사하고, 더 나아가서는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들어 ‘인류사회 재건’의 일익을 담당하고자 한 것이다.

설립자는 50여 권의 저서와 IAUP 총회,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 로마클럽과의 국제학술 심포지엄, 서울NGO세계대회 등 국제적 행사를 통해 평화 이론을 국제사회와 시민사회에 끊임없이 제시하고 호소했다. 사진은 경희가 로마클럽을 초청해 1979년 서울에서 개최한 ‘21세기를 향한 세계학술회의’ 모습(제공: 경희기록관).

인류의 당위적 이상사회 ‘오토피아(Oughtopia)’ 건설을 목표로
설립자는 1984년 평화복지대학원을 개원하면서 발표한 기념사에서 평화복지대학원 설립 취지를 “동양의 정신문화와 서구의 물질문명이 조화되고, 동서이념이 융화되고, 하나의 세계공동사회가 이룩돼야 할 내일의 종합문명사회를 바라보면서 정신적으로 아름답고,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인간적으로 보람 있는 당위적인 인류의 요청적 미래사회를 건설하는 데 유위한 역군이 되는 국제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설립자는 1997년 제16회 유엔 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 국제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과거를 거울삼아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보다 바람직한 인류사회의 미래상을 세워 다시는 전철을 반복하지 않는 새 사회를 이룩해야 한다. 상호의존적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공동운명체가 된 우리는 서로 협동하면서 전쟁 없고 공존공영하는 하나의 세계, 즉 인류공동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도덕과 인간성 회복을 위한 제2 르네상스 운동에 나서서 오토피아(Oughtopia)를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듬해 열린 제17회 유엔 제정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기조연설에서는 이를 보다 체계화하고 확대해 ‘지구공동사회 대헌장’을 발표했다.

이렇듯 설립자가 추진한 평화 운동과 교육·학술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인류의 당위적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설립자는 그 세계를 ‘오토피아’라고 명명했다. 1948년 발간한 『민주주의 자유론』에서 개화하기 시작한 설립자의 사상은 1951년 『문화세계의 창조』와 1975년 『인류사회의 재건』을 거치며 확장되고, 1979년 『오토피아』에 이르러 전승화(全乘和) 철학으로 정립된다.

1948년 발간한 『민주주의 자유론』에서 개화하기 시작한 설립자의 사상은 1951년 『문화세계의 창조』와 1975년 『인류사회의 재건』을 거치며 확장되고, 1979년 『오토피아』에 이르러 전승화(全乘和) 철학으로 정립된다. 사진 왼쪽부터 『민주주의 자유론』 『문화세계의 창조』 『인류사회의 재건』 『오토피아』 책 표지(제공: 경희기록관).

전일적 사유 속에서 인류와 문명의 미래 천착
설립자는 동서고금의 주요 사상과 철학을 종횡으로 톺아보는 한편, 4대 종교 및 문명의 발상지를 두루 답사하면서 인류 역사와 문명에 대해 깊고 새로운 관점을 획득했다. 우주의 인과 관계 속에서 전일적(全一的) 세계관을 구축하고, 인류와 문명의 미래를 조망했다. 나와 타인, 사회와 세계, 자연과 문명의 관계를 함께 바라보는 전일적 사유는 경희정신의 근간을 이룬다.

전일적 사유 속에서 인류와 문명의 미래에 천착했던 설립자의 통찰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리는 다른 교육·학술·의료기관, 사회기관, 국제기구, 시민사회와 함께 성찰적 전환의식과 실천의 지혜를 만들어내야 한다. 전일적 사유와 함께 ‘문화세계의 창조’ ‘학문과 평화’의 길을 걸어온 경희의 발자취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희학원은 올해 설립자 탄신 100주년, 종합학원 체제 출범 60주년을 맞아 역사와 전통을 되짚으면서 경희정신과 설립자 메시지를 되새기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써나갈지 구성원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오는 11월 26일(금) 설립자 탄신 100주년 기념식을 거행한다. 행사는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한다.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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